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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워쇼스키남매가 언제부터 영화를 말아먹기 시작했는지 잘 모르겠다. '스피드 레이서'때부터 인 것 같기도 하고, 엄밀히 말하면 '매트릭스3' 때부터인 것 같기도 하다. 뭐 언제부터 말아먹든 나랑 무슨 상관이긴 하냐마는, 그래도 '매트릭스'라는 영화역사상 전무후무한 걸작을 만들어 낸 그들이 이렇게 흥행에 참패를 하며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도 내가 듣기론 그다지 흥행에 성공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워쇼스키 남매의 작품이니 뭔가 좀 특별한게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그리고 좋아하는 배우인 '벤 위쇼'가 나온다고 해서 더 관심이 갔다. '벤 위쇼'가 누구냐면 바로 영화 '향수'의 주인공으로 나왔던 배우인데, 묘한 매력이 있다. (얼마전 007에도 출연했는데 앞으로 007의 무기 담당(?) 연구원을 맡게 되었단다.ㅋ) 암튼 '벤 위쇼'의 거지같지만 매력있는ㅋ 모습을 보기 위해서 이 영화를 선택했다.

                                                              벤 위쇼

 역시 예술가나 과학자 같이 뭔가 '혼자 있는' 화면이 어울리는 '벤 위쇼'답게 이번 영화의 동성애자 작곡가 역할은 몸에 딱 맞는 수트를 입은듯 최고로 잘 어울렸다. 사실 엄청 잘생긴 얼굴도 아니고, 훌륭한 키에 잘 다듬어진 몸매 이런것도 아닌데, 묘한 매력이 있다. 역시 사람은 외모가 다가 아닌 듯. 특유의 독특한 매력이 '벤 위쇼'를 더욱 빛나게 해 준다. 앞으로도 더욱 흥하길.

 아무래도 배두나가 이 영화에 출연해서 이슈가 되는 모양이던데, 배두나는 생각보다 비중이 높아서 좀 놀라웠다. '스피드 레이서'의 비 보다 더 높은 비중으로(거의 주연급) 출연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연기를 잘 하는 지는 모르겠고, 분장이 아주 많이 웃겼다. 감쪽같으라고 그렇게 한건지, 아니면 일부러 어설프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동양인을 서양인으로 만들려고 애쓰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되어버린 것 같다.ㅋ 게다가 워쇼스키  남매가 한국의 흥행에 신경을 쓴 것인지, 영화속에 미래의 서울의 모습을 그려놓았는데, 이게 뭐 딱 '일본+중국'의 모습이다. 도대체 한글 빼고는 어디가 서울스럽다는 건지. 그러다보니 배두나는 자연스럽게 일본인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게 되었다. 웃기는 분장에 일본인 코스프레라니. 배두나가 이 영화에 출연한 것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다.(배우 정지훈의 예를 보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 듯)

 워낙 시대를 뛰어넘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엮여서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정신이 산만해서 도대체 따라갈 수가 없어서ㅋ 그냥 중반쯤 부터는 자꾸 누가누구인지 연결하려고 고민하지 않고 에피소드마다 따로 이해하기로 했다.ㅋ 아무래도 요즘 영화는 머리가 좋아야 이해할 수 있나보다.ㅠㅠ 

 누가 누구로 환생하고 그런 동양적 사상을 반영한 단순한 영화라기보다는, '진짜 인연은 윤회하며 어떻게든 다시 만나서 서로를 무의식중 알아보고 관계를 이어간다.' 는 식으로 이해하기로 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나와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주변사람들도 보통 인연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들과는 아무래도 후생에까지 연을 이어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할수록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야 하는데, 참 그게 쉽지가 않다.  더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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